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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시찬 김녕리 이장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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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별하게 무슨 자랑거리 뭐 이렇게 내놓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.

이 마을을 제일 많이 안다는 거. 군대 3년 빼고는 이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이.

이제 70세 이상이 되도록 거주를 했다는 것이 아마 자랑이죠.

우리 마을로 보면 구좌의 20%가 거주하는 마을 아닙니까.

상당히 큰 마을인데도 마을 사람들이 어느 마을도 마찬가지지만 아주 탄탄하게 단결되는.

주위에서 있는 마을들이 부러워하는 마을이 우리 김녕이다.

이런 것들은내가 좀 자랑할 수가 있겠죠. 지역 자랑을.

우체국이 제주도에서 두 번째 생긴 마을이 김녕이예요.

그것만 보더라도 김녕이 얼마나 큰 마을이었는가 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짐작할 수 있어.

여기서 배달부가 가방을 메고 어디까지 배달 갔겠어요.

산중으로 해서 성산, 남쪽 표선까지 가는 거예요. 그 역사가 있는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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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에 우리가 춥고, 배고플 때 농촌에 자랑은 인정이었어.

물질적으로 아주 풍부해지는 세상인데 그만큼 인정이 말라버렸다는 거.

이런 것이 좀 속상하고 옛날에는 단오 명절 때만 해도 여유를 갖고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

춤도 추고 지금 아무리 코로나가 있지만 마을에서 춤추는 장면을 볼 수가 없어.

옛날에 노인 잔치 집 동네마다 하면서 막 춤도 추고 이렇게 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.

이런 것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속상하죠.

그래서 생각하는게 내 임기 동안에 경제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고 행정도 다 중요하지만

문화와 예술을 정말 이건 키워내지 않으면 안 된다.

그래서 저의 주요 역점사항이 꼭 희망사항이 있다면 내 임기 동안에 문화 예술을 새로해서

다른 마을보다 좀 흥이 나는 민속과 예술과 문화가 이렇게 어우러지는 마을이 됐으면. 

한라문화제(탐라문화제)를 두 번 연출을 했어요. 그때 기록물이 지금 있어요.

그 기록물을 가만히 보면 더욱더 한 번 더.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되겠다. 아 이런 생각을 하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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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는 생계를 위한 거죠.

먹고 살기 위한 자급자족을 해서 보리, 조, 고구마 바로 이제 그 식량하고 관계되는 것들이죠.

그러다가 근래 들어서 이제 마늘하고 양파가퍼집니다.

옛날에는 마늘 양파도 조금씩 밖에 안 했어요. 마늘 많이 해봐야 200평, 300평.

양파도 500평 이상 하는 농가가 몇 없었어요.

그러다가 과정이라든지 모든 게 이제 좀 기술적으로 아주 편리해지니까 많이 늘어나죠.

밭도 좀 다듬어져 나가고 급수 시설도 갖춰져 나가고 해서

마늘도 한 2천 평 양파도 한 5천 평 그 이상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. 

그래도 이제 나이들이 점점 고령화가 돼 가니까 젊은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줄어들죠.

그다음에 이제 인건비. 인건비가 상당히 좀 많이 올랐잖아요.

농산물 우리 판매해 봐야 어쩌면 비료 농약 인건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

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제 거기에 이제 흥미를 잃어가는 거죠.

그래서 많이 더 빨리 축소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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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래 와서 젊은 사람들에 의해서 하우스 농사를 해야 되겠다고 시작한게  깻잎이예요.

김녕이 제주도에서 깻잎을 최고로 많이 재배하고,

관심 가지고 하는 수익 사업 중 하나가 깻잎 하우스입니다.

 

김녕 깻잎이 제주도 전체 깻잎의 값을 좌지우지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.

지금 현재 우리가 이제 앞으로 좀 추구해야 하는 것들은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는

우리가 그걸 좀 제조를 해서 하는 것들이 좀 중요한 게 아닌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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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구든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죠.

그게 뭐 자랑거리가 있든 없든 자기 부모하고 풍족하게 살았던 가난하게 살았던

잊을 수 없는 것은 고향 아니겠어요.

저는 이 고향을 지키면서도 또 사람들에게 고향을 가끔 생각나게 해야 된다.

제가 이장이 되면서 김녕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떠난 사람이든.

김녕에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메시지를 전합니다.

지금 고향은 어떻게 되고 있다는 소식을 다 전하는 거야. 공유하는 거죠.

그래서 그 사람들이 고향이 그리워하는 마음에 좀 보탬도 되고,

지역을 생각하는 어떤 계기도 마련하고, 우리 지역 주민들도 어찌 보면 행정이

미치지 못하는 그 구석구석이 많잖아요.

그러나 이런 메시지 행정을 전함으로 해서 전부 공유할 수 있도록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.

나보다 더 좋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이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게 저의 생각이죠.

아마 우리 김녕은 제가 장담하건데 쇠퇴하는 마을은 아니에요.

쇠퇴하는 마을은 아니고 점점 점점 이제 찾아오는 마을. 때로는 한 번 가보았으면 하는 마을.

이런 마을로 이제 아마 점점 변천해 갈 거다.

학교던 모든 분위기던 경제던 이런 것들이 점점 커갈 거다. 이렇게 자신을 하죠.

김녕에서 나와서 김녕에서 이제까지 살면서 기대를 하는 건 이거 하나입니다.

그리고 자신이 있습니다. 그렇게 된다는 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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